(투자) 주식 시장의 '4마녀의 날' 이해하기
1. 네 마녀의 날의 정의와 그 유래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은
① 주가지수 선물, ② 주가지수 옵션, ③ 개별주식 선물, ④ 개별주식 옵션 총 네 가지 주요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는 날을 칭하는 은어입니다.
이러한 명칭이 붙은 이유는 마녀들이 심술부리는 것처럼 시장이 요동치는 모습 때문입니다. 이날 주가가 장이 끝날 때까지 요동 치는 현상을 마녀가 장난을 치는 것에 비유한 것이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분기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특별한 이벤트로 할로윈처럼 일 년에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경험하게 됩니다.
주식시장에는 크게 현물(주식)과 선물(파생상품)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네 마녀는 파생상품에서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이렇게 4가지 상품을 의미합니다.
마녀의 날이라는 용어는 1980년대에 등장했는데, 원래는 "세 마녀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 주식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의미했으며, 이후 2002년에 개별 주식 선물이 도입되면서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게 되어 "네 마녀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2. 네 마녀의 날 발생 시기
미국 시장에서 네 마녀의 날은 매년 3월, 6월, 9월, 12월의 세 번째 금요일에 발생합니다.
| 구 분 | 2024년 | 2025년 | 2026년 |
| 일 정 | arch 15/June 21/Sept. 20/Dec. 20 | March 21/June 20/Sept. 19/Dec. 19 | March 20/June 19/Sept. 18/Dec. 18 |
2025년 달력에 반영해보면 네 마녀의 날은 이러한 패턴에 따라 일 년에 4번 발생하게 됩니다.
네 마녀의 날은 일반적으로 3월, 6월, 9월, 12월 셋째 주 금요일에 발생하며, 이날 투자자들이 만기되는 파생상품 계약을 정리하거나 롤오버(계약 연장)를 하려고 시도하면서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한국과 미국 사이의 시차 때문에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그다음 날 토요일이 됩니다.
특히 마녀의 날 종료 전 한 시간은 변동성이 특히 증가하는 시간대로 "Quadruple Witching Hour"라고 불리는데, 미국 시간으로는 오후 3시부터 4시, 한국 시간으로는 다음 날 오전 5시부터 6시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3월, 6월, 9월,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이 네 마녀의 날로, 우리나라는 2008년 4월까지 트리플 위칭데이였지만, 개별주식선물이 도입되면서 2008년 6월 12일부터 '쿼드러플 위칭데이'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3. 네 마녀의 날의 파생상품 이해하기
마녀의 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파생상품의 개념을 살펴봐야 합니다.
파생상품은 기초 자산의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을 의미하며, 주식을 미래에 정해진 가격에 거래하는 계약 같은 것이 그 예시입니다.
네 가지 파생상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주가지수 선물(Index Futures)
② 개별 주식 선물(Single Stock Futures)
③ 주가지수 옵션(Index Options)
④ 개별 주식 옵션(Stock Options)
선물은 콕 찍어둔 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미리 정해놓은 가격으로 자산을 사고파는 계약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 원어치를 지금 결제하고 한 달 뒤에 받기로 한 것과 같습니다.
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에 미래 특정 시점 혹은 그 이전에 사거나(콜옵션) 팔(풋옵션)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며, 의무가 아닌 권리이기 때문에 무조건 사거나 팔아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4. 왜 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는가?
어떤 계약이건 간에 약속된 날짜가 다가오면 거래를 해야 합니다.
일반 주식은 별 걱정 없이 들고만 있어도 되지만 계약은 특정일에 거래를 미리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포지션을 연장하고 싶다면 기존 계약을 끝내고 새로운 만기일의 계약으로 연장(롤오버)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만기일이 도래한다는 것은 거래가 발생한다는 것이고, 여러 선물 옵션들의 만기일이 겹친다면 주문은 그만큼 몰리면서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게 됩니다.
결국 이날 선물과 옵션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투자자들과 변동성을 노린 투기적 투자자들의 거래가 맞물리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게 됩니다.
현물과 선물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주가 움직임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날에는 수많은 계약이 만기 되면서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고,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조정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5. 네 마녀의 날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네 마녀의 날은 높은 거래량과 변동성을 동반하지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날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Quantified Strategies에 따르면 마녀의 날과 일반적인 옵션 만기일을 비교했을 때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변동성과 거래량은 더 큰 모습을 보이지만, 마녀의 날 당일 수익률은 평균 -0.1%로 임의 거래일보다 낮은 편입니다. 특히 쿼드러플 위칭 아워 동안의 평균 수익률은 -0.08%, 승률은 31%로 나타납니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마녀의 날 주간은 평균 0.4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61%의 승률을 보이는 반면, 마녀의 날 다음 주간은 평균 -0.0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42%의 승률을 나타냅니다.
특히 6월과 9월이 부진한 성과를 보이며 각각 -0.57%, -0.75%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S&P 지수를 기준으로 마녀의 날이 있는 주에는 마녀의 날 당일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상승한 적이 많았다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6. 네 마녀의 날의 시장 영향 사례
과거 네 마녀의 날에 주식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인 역사적 사례가 있습니다.
특히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의 네 마녀의 날은 극적인 시장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2008년 9월의 네 마녀의 날에는 금융 시장이 이미 불안정한 상황에서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면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 기간 동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와 S&P 500 지수는 큰 폭의 하락을 겪었습니다.
또한 2020년 3월의 네 마녀의 날은 COVID-19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에 발생했습니다.
당시 시장은 이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안정한 상태였고, 네 마녀의 날이 겹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심화되었으며, 다우존스 지수는 하루에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도이치증권 옵션 쇼크' 사태가 있습니다.
이는 2010년 11월 11일 도이치은행 홍콩지점과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이 코스피 장 마감전 동시호가에서 2조 4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사건입니다.
도이치증권의 매물 폭탄으로 10분 만에 코스피 지수는 2.3%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1400억 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도이치증권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대거 매수하며 4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 네 마녀의 날에 미치는 영향의 특성
네 마녀의 날은 주식시장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며,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습니다.
- 거래량 증가 : 이날에는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투자자들이 만기가 찾아온 선물·옵션 계약을 팔고, 새로운 계약을 맺으면서 많은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 가격 변동성 증가 : 거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주가가 치솟거나 폭삭 주저앉기도 합니다.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네 명의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날에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증시 마감 10분 전에 갑자기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종목이 나오기도 하고, 증시 자체가 하루 종일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기도 합니다.
- 대형 주식 및 지수 영향 : 4마녀의 날은 특히 대형 주식과 주요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규모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 옵션과 선물을 거래하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 할 가능성이 큽니다. S&P 500, 나스닥 같은 주요 지수도 영향을 받으며, 특히 대형 투자 펀드가 보유한 계약 포지션을 한꺼번에 조정할 경우 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 단기적 현상 : 변동성은 대부분 단기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 투자자에게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네 마녀의 날은 파생상품에 따른 수급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8. 투자자들을 위한 네 마녀의 날 대응 전략
네 마녀의 날에 대비하려면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스타일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동성이 큰 날인 만큼, 기술적 분석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손절매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기존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변동성으로 인해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옵션과 선물 투자자들은 만기일 전후로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새로운 계약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신중히 선택하고, 변동성을 대비해 새로운 헤지 포지션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 마녀의 날을 두려워하지 말고 단기적으로 시장을 흔들지만,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에 대비한 철저한 계획과 분석이 뒷받침된다면, 이 날은 리스크보다는 기회의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가 눈 깜짝할 사이 올랐다가 내리는 게 부담되면 이날 주식 거래를 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만 평소 괜찮다고 점 찍어둔 회사의 주식이 마녀의 심술로 크게 내린다면,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네 마녀의 날이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기 때문입니다.
9. 네 마녀의 날 실제 사례와 시장 반응
실제 네 마녀의 날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면, 2024년 12월 12일 '네 마녀의 날'에 국내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현물을 사들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을 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2%(39.61포인트) 상승한 2482.12에 마감했으며,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5647억 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5억 원, 5814억 원을 팔아치웠습니다.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옵션만기일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반등 흐름이 연장됐다"면서 "외국인은 현물 순매도세는 이어갔지만 선물은 하루만에 순매수 전환하며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증시도 네 마녀의 날을 맞이했을 때 쏟아져나온 물량에 쭉쭉 오르던 주가가 잠시 숨을 골랐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날은 금리 인하의 마법도 통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마녀의 날"이라는 명칭이 붙은 유래가 변동성 때문이지 방향성 때문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명심하면 투자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네 마녀의 날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운다면 오히려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 네 마녀의 날 올바르게 이해하기
네 마녀의 날은 단순히 시장의 혼란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활용하면 단기적인 수익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저평가된 자산을 발굴하는 데 유용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 돌파 전략을 활용하여 단기적인 상승/하락을 노릴 수 있으며, 기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평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할 종목을 선정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네 마녀의 날의 영향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변동성의 특성을 인지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날의 변동성은 단기적인 현상이므로 장기 투자자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시장의 과도한 반응으로 인한 매수 기회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투자자는 더욱 주의 깊은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국 "마녀의 날"이라는 명칭이 변동성 때문에 붙었지 방향성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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